URAN's TALK

매장 서비스가 불친절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RA/n 2023. 1. 11. 00:45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인 것 같다. 요새 음악 작업을 핑계로 작업실에 6개월 이상 붙어있다보니 책읽기는 커녕 글 쓰는 시간조차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 과감히 작업실을 공실로 만들어버렸기에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글을 다시 적어보려 한다. 

 

   먼저 필자는 많은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지금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리고 더 많이 할 것이다(그것이 왜 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루게 될 거다) 아무튼 그래서 직업적인 공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음식점에 갔을 때에 받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관대해 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주문했던 음식이 30분동안 나오지 않아 항의를 걸었을 때, 서비스로 비싼 단품메뉴가 나오지 않는다고해서 크게 불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정말 바쁘고 힘든 음식점에서 일을 해봐서 인지, 종업원들이 짓는 표정이나 내뱉는 말투등이 내 기분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물론 절대적으로 서비스에 대해 엄청난 너그러움을 선사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음주에 부모님께 대접할 고급 스테이크집을 방문 할 예정인데 20만원이나 주고 먹는데 접시에 쓰레기같은 음식이 들어있거나 점원 옷에 개털이 묻어있으면 개 쌍욕을 하고 나올 것임은 분명히 하겠다)

 

   하지만 먼저 그들도 결국 피고용인의 위치에서 일을 하는 경우임을 알아야한다. 또 그들 중 대부분은 서비스 정신이나 자신의 자리에서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따위 없이 그저 '최저시급' 을 호소하는 알바생들이 대부분 이기에 육체적인 노동의 한계, 시스템  효율적인 한계(현장에서 서빙이나 요리 등의 일을 하다보면 사장새끼가 얼마나 새대가리인지 새삼 느끼게되는 시스템을 가진 매장들이 널려있다)에 부딪히는 순간 손님들이 받는 서비스의 수준은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 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사장이나 관리자들이 빠르게 눈치를 채야한다.

(나조차도 일이 졸라게 힘든 날에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지 않는다. 표정관리를 왜 해야하나? 라는 챕터에서 추가로 다루도록 하겠다)

 

  두 번째로는 손님이 의도적으로 엿을 먹는 경우이다. 손님이 왕인데 누가 나한테 엿을 맥여? 라고 생각하면 당장 그 생각부터 고쳐먹길 바란다. 사실 고칠 필요는 없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절대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종업원이 음식을 서빙하며 내 양념치킨 1조각을 빼 먹어도 당신은 아무런 사실도 모른채 평생 불만만 궁시렁 거리면서 온라인 어플을 켜고 별점1점을 누르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결국 당신 인생에 남는 것은 스트레스와 불평 그리고 악랄한 종업원에게 빼앗긴 치킨1조각  그 이상도 이하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지금 나는 백화점에 있는 고급 일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위치적 특성상(대한민국에서 손에 꼽는 부자동네이다) 정말 높으신 분들부터 싸가지 말아먹은 졸부들까지 정말 다양한 군상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내 기준 정말 품격이 좋고 인자하신 분들은 (손에 만원을 쥐여주며) 무언가를 부탁하는 손님이었다. 손에 돈이라도 쥐여주며 씹소리를 해대는 건 정말이지 잘 참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식당 종업원을 지 노예부리듯 깔보고 매장 규칙에 반발해 억지를 부리며 반말 찍찍 지껄여대는 연놈들은 속으로 빨리 뒤져버려라 라는 생각이 안 들수가 없다. 당연히 이런 손놈들에겐 그들이 기대하는 서비스 정신 따위는 정확히 반대로 작용된다. (이제와서 말하는 거지만 언젠가 무례한 손님이 김치를 요청했지만 이 악물고 모른척 했었다. 나한테 프로정신이 없다고? 미안하지만 나는 배달의 민족 서빙로봇같은 게 아니다. 존중에는 존중을. 엿에는 빅엿을 선사해준다)  이에 관련해 요즘 mz니 뭐니 갈라치기에 선동당한 (대) 깨시민들, 기자놈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나는 mz세대인지에서 좀 빼줬으면 한다. 차리리 정액제나 요금제처럼 니들끼리 동아리를 쳐 만들던지 해서 가입자들만 mz세대라는 명칭 쓰게 하자. 나는 그런거 하기싫으니까

 

   결국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인생은 당신 혼자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과 진실 중 진리에 가까운 명제인데, 당신이 기꺼이 돈을 내고 음식점에 가더라도 종업원에게 도움을 받는 위치이다. 물리법칙을 조금 빌리자면 이런걸 역학적이라고 표현하나? 아무튼 최소한의 존중의 표시는 해야한다. 이런것 까지 알려줘야하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충격을 받긴 했지만서도 말이다. 

 

1. 기본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이 있으면 반말을 하지말자. 

나는 미국 문화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 덕분에 흑인음악계에 몸담고 있었고, 미국 문화를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공부했다. 최근에는 영어공부를 매일 하고있다. 그렇다고 내가 처음보는 사람한테 hey, wattsup ma friend? 같은 소리를 한국말로 내뱉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 어느 매장에서 서비스를 받던지, 사실 갑은 판매자이다. 

요즘 인스타그램 맛집을 찾아다녀보면, 판매자는 소비자의 취향,라이프스타일, 생활 수준까지 고려해서 고객을 관리한다고 한다. 쉽게말해 매장에서 원하는 고객이라면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클럽에서 쌔빠지게 놀고싶어도 배불뚝이에 수염 덥수룩한 탈모 아저씨라면 강남 클럽에 못 들어간다는 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 곳에 종사하는 관리자와 협상을 해야한다. 예를 들어 클럽 가드와 친분을 맺어 몰래 들어간다는 지 등의 방법 말이다. 이러한 방법론에 관해서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라는 책의 도움이나 협상 관련 된 책을 많이 읽어본다면 도움될 것이다.

 

3. 사실은 감사하지 않아도 감사해야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감사하지 않거나 죄송하지 않아도 입에 달고 살아야하는 말이다. 당신이 어떤 곳에 있던 이 사실만큼은 관통된다. 정말 하나도 감사하지않아도 감사합니다 라는 한 마디는 습관으로 만들도록 하자. 정말 당신의 내면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문장이자, 운이 좋다면 떡이라도 나올지 누가 아는가? 

 

4. 바쁜 식당에서 서비스를 기대하지 마라. 

 4만원짜리 가성비 한우 오마카세같은 곳에 질질 기어가면서 서비스가 엉망이네 하는 듯한 개소리를 써놓는 연놈들을 보면 정말이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최근 맛집에 관심이 생겨 여러가지 코스요리를 검색해 보고 느낀 점은, 대부분 음식 맛에 관한 평가가 아닌 인테리어에 관한 자신의 견해와 비뚤어진 감정을 풀어놓은 경우가 허다하다. 식당 음식점의 가격에는 당연히 서비스의 등급도 포함되어있지만 고급 프리미엄 등급이 아닌 이상, 팁 문화가 발달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최소한의 가게 유지비 정도와 같다고 본다. 추가로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같은 곳은 당연히 받는 대접이 기대 이하일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런 곳은, 쇼핑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가장한 상술에 가깝다. 가끔 밥 먹으러 백화점에 간는 경우에는 그냥 배를 채우는 용도가 적합하다.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평점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고 댓글다는 놈중 적어도 50%는 본인이 개떡같이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거나, 쥐구멍만한 식당에 기껏 1~20만원정도 내밀며 자신이 무슨 왕이라도 행세하려는 졸부일 가능성이 높다. 4번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서비스를 받고싶으면 차라리 피부과에 가거나 안마를 받도록 해라. 서비스 하나는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