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아저씨 안녕하세용?

  [ 당신이 진정으로 갈구하는 욕망는 누구의 것인가? ]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가이며 프로이트의 사상을 계승한 라캉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 아무 초등학교에 들어가 무작위의 꼬맹이에게 너의 꿈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장담컨대 커피 한잔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느긋하게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썬텐을 하며 살고싶다는 아이는 결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의사나 판사, 변호사 혹은 유튜버나 축구선수 등의 유명세가 높거나 명예를 위한 직업을 고른다. 이는 결국 물질적인 자원이나 지위에 대한 욕망 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결코 어린아이들의 욕망은 아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이유는 일찍이 어려서부터 물질주의적 사상을 주입받은 까닭이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미디어나 매체보다도 부모의 욕망이 원인 일 것이다. 왜나하면 유년기(미취학아동)부터 성장기를 통틀어  우리가 어려서부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상은 부모이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차 성장하며 유물론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며 사회적인 자원을 욕망한다. 이는 곧 미래 자녀의 교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조던 리셀가 왜이리 비싼가요? ]

 

   2021년 스니커즈 시장은 그야말로 "hype"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불타올랐다. 아무리 인기가 없는 색상의 조던이나 덩크라 할 지라도 발매만 했다 하면 기본 10만원 이상 씩 리셀가가 붙는 시대였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많이 시들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패션계에서 조던1이나 덩크를 빼놓고 이야기 한다면 심심할 정도로 남녀노소의 인기를 사로잡는 신발이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게 되었을까? 조던 1 시카고의 발매가격은 한화 약 20만원 안팎이지만 지금 현재 가격의 리셀가는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프리미엄 스니커즈를 신고싶어하기도 하며 소유하고싶어하기도 한다. 왜일까? 단지 신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일까? 아니면 단순히 추억 보정이나 컬러웨이가 예뻐서일까? 물론 위의 명제들이 틀렸다고 말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중요한 요점은 '다른사람들도 갖고싶어하기 때문이다.' 

2022년 현재 스니커즈 시장은 전체적으로 비주류 문화이던 시절의 상태를 되찾았고, 8월8일 발매된 조던1 TAXI 모델은 이미 정가이하의 가격을 맴도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예쁜 컬러웨이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욕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문화의 선구자로부터 뒤따르는 후발주자들을 통해 형성되는 씬은 어딜 가나 존재하겠지만 이러한 현상들을 거시적으로 해석하게 된다면 지금껏 말한 개념들의 작용이 어느정도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캉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이해가 되는 현상들이 생겼다. 대한민국의 국도에서 시속 300km/h 로 달리는 행위는 불법이며 실제로 거의 불 가능에 가깝다. 아우토반도 없는 한국에서 도대체 왜 슈퍼카의 인기가 있을까? 필자는 1000만원짜리 경차 한 대로도 충분히 전국 방방곳곳 돌아다닐 수 있었으며, 이 차의 출력은 76hp따위에 불과한데 말이다. 결국 이것은 바로 타인의 욕망이 자신에게 투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욕구와 욕망은 철저히 다른 개념이다. 욕구는 '내가 자동차를 타서 몸이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 이지만 욕망는 '더 좋은 자동차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라캉의 이러한 관점들이 만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는데에 쓰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만,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제력을 기르는데에는 정말 훌륭한 통찰이라고 생각된다. 

근데 진짜 이쁘긴하네

 

[ 롤렉스 서브마리너 흑콤 .. 이래도 살거야? ]

 

   현재 내가 가장 가지고싶은 시계 '롤렉스 서브마리너 흑콤' 은 리셀 시장 기준+500만원을 넘어간다. 하지만 이 시계가 대중들에게 마케팅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며, 리셀가도 발매가보다 현저히 낮다면 정말 나는 이 시계를 간절히 원할까? 라는 물음에 도저히  '그렇다'라고 통쾌히 대답할 자신이 없다. 실제로 롤렉스 다이버 시계와 아주 흡사한 시계로 카시오 다이버 시계가 있는데 이는 빌게이츠가 차는 시계로 유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카시오보단 롤렉스를 선호한다.(롤렉스와 카시오의 가격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다면 나같아도 카시오를 차겠지만) 이처럼 인간은 매 순간 타인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로 설계되어있다. 이는 우주적으로 아무 정밀히 설계되었고, '인간 개체의 자유의지로 변개치 못한다는 설정'이라는 입장이다. 

 

넘옙흐네요..

  사실 '인간의 자유의지' 에 관해서도 아주 오래전부터(고대문명~) 고찰되어왔다. 이는 철학적인 관점부터 과학적인 관점까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며 고뇌할 수 있는 주제이다. 이번 주제에서도 어느 부분 다루어지긴 했다만, 조만간 포스트로 다시한번 다룰 생각이다. 

이번 글을 통해 누군가가 철학적인 혜안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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