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연히 친구와 알라딘에서 책을 쇼핑하던 중 [링컨, 당신을 존경합니다]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나는 자기계발서나 위인전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인지라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던 나였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심리학에 워낙 관심이 많았던 나는 데일 카네기 라는 작가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 작가의 책 중 [인간관계론] 을 잘 살펴보면 링컨의 삶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남북전쟁 중 리 장군을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격추하지 않은 장군에게 링컨이 쓴 편지가 훗날 죽고난 뒤 발송되지 않은 채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나의 삶에 있어 큰 영감을 주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언젠가 한 번 아브라함 링컨의 삶을 담은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네.
우리도 그 상황이었다면 같은 행동을 취했을 걸세.
- 링컨, 남북전쟁 중 -
이 책의 저자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본인의 인생 대부분을 링컨을 연구하는데 바쳤다고 밝힌 적이 있다. 나는 그 부분이 신기했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난 이후 봐왔던 대통령들은 대부분 감옥에 가거나 이 세상에 없다. 심지어 대중들은 전 대통령들을 비하하거나 능욕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분명 긍정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위인으로서 일생을 바쳐 탐구하는 사례는 아직 보지 못했다.(있긴있을까)
탄생
아브라함 링컨은 현대문명사회라고 할 수 없는 혹독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의식주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한 시기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만약 무작위로 지금 시대에 살고있는 아이를 링컨의 어릴 적 환경을 조성한다면 3년 이내에 죽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링컨이 강하게 자란 이유도 시대적인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링컨은 유년기 시절부터 배움에 집착했다. 옥수수 밭에서 일해주는 대신 책을 빌려 글과 지식을 공부했고, 타고 남은 숯으로 필체를 공부했다. 후에 나이를 먹어서는 공부의지를 불태워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다.
책의 초반만 읽어도 독자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와 링컨이 살아왔던 시대의 공통점은 대중들은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평균적인 지식 수준과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지만 링컨과 같은 사람들의 수는 비슷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수' 이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가에 대해서도 가장 깊게 적용하고 싶은 면모는 '관용'이다.
링컨은 리더로서 가져야할 카리스마나 전쟁 중 군대의 기강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징병된 군인의 가족의 편지를 받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의 사례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도 있었다. 심지어 많은 장군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수 많은 살해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링컨을 영웅으로 만들어준 중요한 스탯 중 하나는 넓은 이해심과 배려가 아닐까 싶다. 사실 링컨은 사실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는 실패에 가깝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사랑하는 애인의 죽음, 원하지 않는 결혼생활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미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도 충분하다.
남북전쟁을 치루던 당시 아들이 죽었을 때 아마 링컨이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시련이었다. 하지만 링컨은 무너지지 않았고, 진심을 담은 연설과 올곧은 신념이 대통령 이라는 자리까지 안내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을 심판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링컨-
위인
이 사람이 위인이라고 불리는데에는 전부 다 이유가 있다. 단지 남북전쟁을 해결하고 노예제도를 폐지했다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자신이 옳다 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실행했고 그것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링컨은 노예제도를 두 눈으로 직접 경험했다. 그리곤 현실이 잘못되었다는 확신으로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어릴 적 사업으로 빚을 짊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시의 법은 사업이 망했을 때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면 빚을 청산하지 않아도 됐지만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삶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처럼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이나 꿈을 실행에 옮기고, 실현하여 이룬다면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킨 위인이 된다.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하고,... 모든 국가와 함께 정의롭고
영원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 합시다.
-링컨-
죽음
나는 링컨이라는 사람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단지 한 사람의 유명해지고싶다는 욕망 하나에 모든 것이 끝났다. 너무나도 어이없고 쉽게 죽었다. 차라리 정치적 이념이나 개인적인 복수심에 불타올라 살인을 저질렀다면 덜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저 '링컨을 살해하면 유명해지겠지' 라는 단순무식한 사고방식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고, 덕분에 오늘 나의 독서는 생각보다 일찍 끝날 수 있게 되었다.
마치며
링컨의 삶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영감을 준다. 남에게 10만큼을 베풀면 20만큼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은 온 세상에 널려있지만 그걸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링컨의 전기문을 읽어보면 분명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타인의 단점을 찾으려고 한다면, 분명히 찾을 것이다.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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